셋째 아이 돌 사진을 찍으러 오신 가족과 그 촬영 후기

by 호평동 돌사진 배선복사진가

첫째와 둘째 모두 우리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렇다보니 알게 된지도 10년이 훌쩍 넘는다. 마석에서 치과 간호사로 일하시는 엄마와 자영업을 하시는 아빠는 서로 사이가 좋아 보이신다. 볼 때마다 예쁘게 웃으시고 맑은 목소리로 인사를 하시는 어머니는 인상이 좋아서 아이들도 그런 엄마를 닮아 예뻐 보인다.

얼마 전 전화로 셋째 아기 돌사진을 예약하셨다. 첫째와 둘째를 찍었기에 마음의 부담이 없어서 다시 전화를 했다고 한다. 한번 본 사람을 계속 믿고 연락을 해주신 것이라서 내 마음도 좋다.

돌아기 사진촬영일날 훌쩍 커버린 첫째와 장난꾸러기가 된 둘째가 먼저 사진관으로 들어왔다. 사진관에 오자마자 여기서 찍은 사진 봤다고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첫째와 신기한 듯 두리번거리며 장난감을 보고 가지러 가는 둘째가 신나한다. 셋째는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낯선 곳에 와서 말은 못하고 긴장한 표정이다.

보통 아기사진은 가족사진부터 찍는데 아이가 낯선 곳에서 부모와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5명의 가족이 행복하게 모여서 기대고 있는 모습과 아이를 감싸주는 엄마의 팔에 침을 묻히는 아기가 귀엽게 나온다. 첫째는 초등학교 6학년이라서 약간 사춘기가 왔는지 잘 웃지 않는다. 하지만 여자아이라서 그런지 자기 동생들과 놀아주고 안아주는 것에 어색함이 없다.

첫째가 딸이면 아이를 낳기가 수월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첫째 딸이 동생들과 잘 놀아주고 보호해 주기 때문에 엄마의 일이 조금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물론 크면 싸우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렸을 때는 엄마를 위하는 큰 딸이 제 몫을 한다.

그래서일까 돌사진 찍는 동안 첫째 딸이 둘째와 놀아주고 셋째와도 놀아주는 사진이 자연스럽게 사진에 담겼다. 같이 껴안고 셋째를 귀여워 해주는 모습은 엄마 아빠를 미소 짓게 했다.

첫째를 보면 셋째를 가진 엄마 아빠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귀엽고 동생을 위하는 모습에 사랑스러움을 느껴서이지 않을까?

오랜만에 본 이번 가족들도 아이들과 행복한 모습으로 다시 뵀으면 한다. 사진관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어려서 온 아이가 초등학생이 돼서 오고 고등학생이던 학생이 결혼해서 온다. 시간의 흐름을 사진으로 담는 것이 보람되고 손님들의 모습을 다시 담는 것에서 행복을 느낀다. 이런 것이 사진가의 행복이 아닐까?

엮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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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잔치 후기 모음, 센스있는 엄마들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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